오코노미야키(Okonomiyaki)의 기원과 인기 비결 – 왜 오사카 음식 하면 오코노미야키일까?
일본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오코노미야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워 먹는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답게, 원하는 재료를 넣어 자유롭게 만들어 먹는 부침개 요리입니다. 특히 오사카와 히로시마가 이 요리의 본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코노미야키는 어떻게 탄생했고, 왜 이렇게 유명해졌을까요?
오코노미야키의 역사적 기원
오코노미야키의 뿌리는 16세기 에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는 스님들이 먹던 얇은 크레이프 형태의 '후노야키(funoyaki)’라는 음식이 있었고, 메이지 시대에는 밀가루 반죽에 소스와 파를 얹은 ‘잇센요쇼쿠(issen yoshoku)’라는 간단한 길거리 음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오코노미야키라는 이름은 1930년대 후반, 오사카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전해집니다.
전후 경제와 오코노미야키의 부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극심한 쌀 부족을 겪었고,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밀가루와 양배추를 활용해 끼니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 시기에 값싸고 배부른 음식으로 오코노미야키가 큰 인기를 얻었고, 오사카와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일본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처럼 오코노미야키는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전후 일본 서민들의 삶과 함께 성장한 음식이기도 합니다.
오코노미야키의 두 가지 스타일
오코노미야키는 크게 오사카 스타일(간사이 스타일)과 히로시마 스타일로 나뉩니다.
- 오사카 스타일
오코노미야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식입니다. 반죽과 양배추, 고기, 해산물 등을 한 번에 섞어서 팬에 구워 완성합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마요네즈와 오코노미야키 소스, 가쓰오부시를 듬뿍 올려 먹습니다.
- 히로시마 스타일
히로시마에서는 재료를 한 번에 섞지 않고 반죽 → 양배추 → 고기 → 면(야키소바나 우동) → 계란 순으로 겹겹이 쌓아 굽습니다. 볼륨이 크고 식감이 다양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왜 오코노미야키는 일본의 ‘길거리 음식 대표주자’일까?
오사카는 “쿠이다오레(食い倒れ)”, 즉 ‘음식으로 망할 정도로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음식 문화가 발달한 도시입니다.
특히 도톤보리 지역에는 수많은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이 밀집해 있어, 오사카를 찾는 여행자라면 꼭 맛봐야 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히로시마 역시 **오코노미무라(お好み村)**라는 오코노미야키 테마 거리가 있을 만큼, 이 요리에 대한 애정이 깊습니다.
요약
- 기원: 에도 시대 ‘후노야키’ → 메이지 시대 ‘잇센요쇼쿠’ → 1930년대 오사카에서 오코노미야키로 발전
- 성장 배경: 전후 쌀 부족 시기, 서민들의 주요 식사 대용으로 자리잡음
- 주요 스타일: 오사카식(섞어 굽는 방식), 히로시마식(겹겹이 쌓아 굽는 방식)
- 대표 지역: 오사카(도톤보리), 히로시마(오코노미무라)
다음 글에서는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 레시피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간단한 재료와 비법으로 일본 현지의 맛을 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